지난 7월 호주의 물가상승률이 5% 아래로 떨어지면서 연 7% 이상 고공행진을 벌이던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. 호주 공영 ABC 방송은 임대료 등 주거비는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유류와 신선식품 가격이 내려가면서 전체 물가상승률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는데요. 지난 2분기 동안 임대료는 7.6% 상승했지만, 유류·신선식품 가격은 각각 7.6% · 5.4%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ABS의 미셸 마쿼트 물가통계국장은 "연간 물가상승률이 2022년 12월 8.4%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"고 분석했습니다.
호주중앙은행(RBA)은 작년 5월부터 연 7% 이상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역대 최저 수준인 0.1%였던 기준금리를 12차례 인상해 4.1%까지 끌어 올렸는데요. 최근 인플레이션이 주춤하면서 지난 7, 8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RBA는 이번 물가 통계를 토대로 다음 달에도 이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. 베타쉐어즈의 데이비드 바사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"RBA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"면서 "기준금리는 올해 말까지 현행 수준을 유지하다가 내년 4월부터 인하가 시작될 것"이라고 내다봤습니다.